플래닛 코드 제3화: 데이터의 균열

제3화: 데이터의 균열

새로운 전송 로직과 대시보드 디자인이 성공적으로 적용되었고, 클라우드 백업 문제도 대부분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팀원들 사이에서도 모처럼 안도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고객 데이터가 일부 손상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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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호출

그날 새벽, 김현수 팀장은 급하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화면에는 정민우의 이름이 떠 있었다.

"팀장님, 큰일입니다. 일부 고객 데이터가 손상됐습니다."

김현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물었다. "손상됐다고?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

"일부 고객의 거래 기록이 엉뚱한 값으로 덮어씌워졌어요. 구매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전혀 다른 항목으로 대체된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사 A와 B에서 긴급하게 클레임이 들어왔습니다."

김현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 바로 사무실로 가서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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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손상의 원인

팀원들이 긴급히 소집된 회의실. 정민우는 서버 로그와 데이터를 띄워 문제를 분석하고 있었다.

"문제는 데이터 병합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백업 데이터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중복 키 값이 충돌하면서 일부 레코드가 손상된 것 같습니다."

이지훈이 로그를 살펴보며 말했다. "이건 병렬 처리 알고리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요. 데이터 병합 로직이 동기화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면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죠."

김현수는 이마를 문지르며 물었다. "다른 고객 데이터는 괜찮은 건가? 혹시 전반적인 시스템 손상이 있는 건 아닌지?"

정민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까지는 특정 고객사 데이터에만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가 다른 데이터셋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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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대응

박소연은 고객사 클레임 내용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번엔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특히 고객사 B는 손상된 데이터로 인해 거래가 중단됐고, 일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겠다고 하네요."

김현수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민우와 지훈은 데이터 복구 작업에 바로 착수하고, 복원 로직을 재설계해. 소연 씨는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복구 일정과 진행 상황을 공유해 주세요. 가능한 한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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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작업

이지훈과 정민우는 데이터 복구를 위한 새로운 로직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병합 시 키 충돌을 막기 위해 임시 유니크 아이디를 생성하고, 복구 후 다시 기존 키 값으로 매핑하는 방식을 사용해보죠," 정민우가 제안했다.

이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좋은 아이디어야. 그리고 병렬 처리를 완전히 동기화하는 코드를 추가해야 해. 이번에는 복구 작업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니까."

두 사람은 밤새도록 작업을 이어갔다. 서버 로그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하나씩 복구하며 시스템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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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조짐

다음 날 아침, 정민우는 피곤한 얼굴로 보고했다. "팀장님, 손상된 데이터 대부분을 복구했습니다. 고객사 B와 C 데이터는 99% 이상 정상으로 복구됐고, A는 복구 작업이 90% 진행된 상태입니다."

김현수는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나머지도 빠르게 마무리하자. 소연 씨, 복구 완료 소식을 고객사에 바로 전달하고, 문제 발생 원인과 대응책을 상세히 공유해 주세요."

박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태블릿을 열었다. "네, 고객사별로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해서 곧바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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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결의

그날 저녁, 모든 복구 작업이 끝났다. 사무실은 깊은 피로감 속에서도 묘한 성취감이 감돌았다.

김현수는 팀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일은 쉽지 않았지만, 다들 정말 잘해줬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더 단단히 만들어야겠어요. 이번 주 내로 데이터 병합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합시다."

이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항상 일이 끝난 줄 알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네요. 스타트업의 삶이란 참."

김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도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잖아. 다음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또 하나의 위기를 넘긴 플래닛 코드 팀. 판교의 어느 밤, IT 스타트업에서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그 도전 속에서 그들은 성장하고 있었다.